더 마블 맨 (밥 배철러)
완독일
2019.08.02
목차
1부. 타고난 이야기꾼, 만화가가 되다
1장 / 대공황 그리고 가난
2장 / 스탠링서 스탠 리로
3장 / 군대에서도 계속된 작업
4장 / 드디어 마블로 돌아오다
5장 / 만화는 거대한 악바
2부. 홀대받던 만화를 현대신화로
6장 /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 판타스틱4
7장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8장 / 슈퍼히어로 군단
9장 / 사람들을 사로잡은 마블 유니버스
10장 / 아이콘의 탄생
3부. 역경을 이겨내고 전설이 되다
11장 / 고난은 그를 막을 수 없다
12장 / 할리우드, 새로운 미래
13장 / 혼돈의 소용돌이로
14장 / 쿵! 뒤통수를 정통으로 맞다
15장 / 나이는 숫자에 불과
16장 / 전 세계가 사랑한 남자
한 문단만 남긴다면? & 짧은 감상문
(...한문단만 고를 수가 없었다.)
스탠은 굿맨을 만나러 갔던 때를 회상했다. "그 시기에 항상 했던대로 내 상사이자 친구이자 출판업자이자 지지자인 그에게 아이디어를 꺼내놓았지요." 심지어 그는 "타자를 치면서 벽에 붙은 파리를 쳐다보다가" 처음 스파이더맨을 떠올리게 되었다는 이야기까지 장황하게 덧붙였다고 한다. 스탠은 청소년이고, 고아이며, 불안해하고, 가난하고, 똑똑한 이 어린 슈퍼히어로의 특징을 모조리 나열했다. 스파이더맨 이야기에 대해서는 더 고민할 게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굿맨은 이 캐릭터를 싫어했다. 게다가 스파이더맨을 주인공으로 하는 단행본 제안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 오랜 경력의 출판업자는 세 가지 불만을 제기했다. 사람들이 거미를 싫어하므로 히어로의 이름을 '스파이더맨'이라고 하면 안 된다는 것과 청소년이 '조수'는 될 수 있어도 히어로는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유명하지도 강하지도 않은 여드름 난 어린애가 아니라 듬직한 인물이 히어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굿맨에게 이 히어로는 영웅다워 보이지도 않았으며, 특히 그 이름은 '코미디 캐릭터'를 부르는 것 같았다. 그는 짜증스럽게 스탠에게 물었다. "사람들이 거미 싫어하는거 몰라?" 스탠 리는 굿맨에게 한참 동안 설교를 들어야만 했다. "결국 그 이야기를 진행하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난 스탠이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다. 판타스틱포, 헐크, 스파이더맨, 토르,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엑스맨, 어벤저스, 데어데블의 원작을 쓴 사람이고 수많은 마블 영화에 까메오로 출연할 정도로 유명인이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스탠리가 불쌍했고 짠했다. 물론 꽤 많은 돈과 명성을 얻기도 했고, 하고 싶은 일을 늦은 나이까지 하며 살았지만 그래도 짠했다. 재능과 노력에 비해서는 성공하지 못했고 이용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만화를 사랑하는 순진한 사람이 자본에 놀아나 착취당한 것 같다.
근본적으로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법사였으므로 스탠은 그가 모자에서 토끼 꺼내기 같은 진부한 마술로 재미없는 장난을 하기보다는 고상한 말투로 이야기하기를 바랐다. 그 일환으로 닥터 스트레인지만의 새로운 단어를 만들면서 스탠은 신나게 즐겼다. "단어를 합치고 해체하며 가지고 노는 동안 이성을 완전히 내려놓았어요. 리듬에 맞는 단어를 줄지어 늘어놓으면 단어들이 스스로 멜로디를 만들어냈지요." 스탠이 이어서 설명했다. "닥터 스트레인지를 작업할 때는 천국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온갖 언어로 된 주문을 만들 수 있었으니까요." 이 만화책을 읽는 독자들은 닥터 스트레인지 특유의 말투와 그의 캐치프레이즈가 된 마법 주문 "바이 더 호리 호스츠 오브 호고스 by the hoary hosts of Hoggoth"를 통해 항상 두운을 맞추어 귀에 달라붙게 만드는 스탠의 문장 스타일과 목소리를 바로 들을 수 있었다.
스탠은 이런 사람이다. 이야기를 만들고 만화그리는 것을 아이처럼 순수하게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꼈고 행복해했지만 정작 수혜자들은 따로 있었다.
페렐만 같은 자본가가 그의 거대한 왕국 중 일부를 차기 디즈니로 성장시키는 일은 엔터네이인먼트 산업에서 아무도 필적할 수 없는 업적을 남기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경제 비평가들은 그의 진짜 의도가 새로운 상품을 홍보하는 데에 있으며, 매출을 올리려는 수법이나 다른 형태의 금융 착취를 그럴싸하게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물론 페렐만의 주요 관심사는 <스파이더맨> 만화책을 읽는 것보다 돈을 만들어내는 데 고정되어 있었다. 미국 최대의 왕국을 세운 디즈니를 모방하려면 강력한 영화 부서가 필요했고, 그래서 마블 필름이 탄생하게 되었다.
어떤 분야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있으면 유명인이 되고 어느정도의 성공은 얻을 수 있지만 더 약았고 강한 자들의 먹이로 살아가게 된다. 내 분야에 대한 열심 뿐 아니라 비지니스 공부, 법공부도 꾸준히 해야한다는걸 다시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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