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조지 베일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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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일
2020.01.27
목차
1장. 성인발달연구, 그 기나긴 여정
2장. 사람은 안팎으로 어떻게 성숙하는가
3장. 어린 시절이 인생을 좌우하는가?
4장. 생산성 : 만족스러운 인생의 열쇠
5장. 과거와 미래를 잇는 의미의 수호자
6장. 통합의 시간 : 죽음이여, 으스대지 마라
7장. 두 번째 관문 : 건강하게 나이 들기
8장. 삶을 즐기는 놀이와 창조의 비밀
9장. 나이가 들수록 더 지혜로워지는가?
10장. 영성과 종교, 그리고 노년
11장. 세월이 흐르면 사람도 변하는가?
12장. 또다시, 행복의 조건을 묻다
킬링파트
둘은 홈스가 군에 입대하기 전에 결혼했고, 성인발달연구가 시작된 지 50년이 지난 뒤에도 변함없이 행복하게 살았다. 오래 지속해 온 행복한 결혼생활과 성공적인 노화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인내와 희생, 성숙과 유머감각이라는 영양제가 있어야만 성취될 수 있다. (p.144)
성공적으로 노년에 이른 비결을 묻자, 홈스 판사는 다음과 같은 지침을 소개했다. "정답이 없다는 걸 알더라도 소크라테스처럼 끝없이 진리를 탐구하라. 최고의 탐정 에르퀼 푸아로가 늘 말하듯이 '회색 뇌세포'를 움직여라. 프로이트가 말했듯이 일하고 사랑하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사랑하고 돌보라. 우울할 때 말고는 절대 지난날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마라. 이겨내기 어려워 보이는 문제들이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라. 미래를 걱정하지 마라. 모든 것이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p.149)
이너시티 출신 연구 대상자들의 삶을 지켜봄녀서도 몇 번이고 절실하게 느끼는 바지만, 인간의 말년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경제적 빈곤이 아니라 사랑의 빈곤이다. 그래서 알프레드 페인은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노년에 이르렀다. 치과진료를 받을 형편이 된다 하더라도 본인이 치과에 가지 않는다면, 즉 그가 이프다고 불평할 줄 모른다면 경제적으로 풍족한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 마찬가지로 사랑을 가슴 깊이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라면, 곁에서 아무리 사랑을 쏟아봐야 소용이 없다. 페인이 노년에 이르렀을 때, 세 번째 아내는 곁에서 그를 지켜주고 사랑으로 감싸주었다. 그러나 페인은 그녀를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다. 그가 죽기 전 아내와의 결혼생활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페인은 "아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린 그저 평행선을 그리며 각자의 길을 따라 살아갈 뿐이에요." 라고 대답했다. (p.269)
건강한 80세 노인의 뇌는 젊은이에 비해 시간은 조금 더 많이 걸릴 것이다. 대개 마흔 살이 넘으면 밤샘작업이나 이름 외우기 등이 점점 어려워진다. 그러나 그런 제약들이 있는데도 에마뉴엘 칸트는 57세에 처음으로 철학에 관한 저서를 집필했으며, 윌 듀랜트는 83세에 역사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획득했고,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90세에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했다. (p.299)
40년 동안의 결혼생활에 대해 묻자, "우리는 언제나 너그럽게 서로를 대했고, 무슨 일이든 함께 뜻을 모아 해결해 나갔어요." 라고 대답했다. 라이트는 다시 결혼하게 되더라도 지금의 아내를 선택할 것이며, 아내를 향한 애틋한 감정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깊어진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5년 동안은 40년 결혼생활 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고 하면서, "우리는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새로운 방법들을 꾸준히 배워가고 있어요. 순간순간이 즐겁고 행복해요." 라고 덧붙였다. 라이트는 최근에 친척에게서 꽤 많은 재산을 상속받기도 했다. 그 덕분에 그는 해마다 3,4주 동안 이탈리아나 프랑스 여행을 다녀올 수도 있었다. (p.324)
물론 나이에 따라 창조적 능력이 조금씩 변해 가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반응속도나 기억력, 숫자감각, 정확성 등은 20세에서 30세 사이에 절정을 이루며, 70세 이후로 급속하게 떨어진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일컬어 '유동성 지능'이라고 하며, 이는 특히 수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결정성 지능'은 비교 구분하고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능력과 어휘력 등을 말한다. 이 능력은 회상이나 기억보다는 사색과 인식 능력에 따라 좌우되며, 60세까지 꾸준히 발전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80세에 이른 사람이 30세와 똑같은 능력을 지닐 수도 있다. (p.328)
그러므로 정원을 가꾸는 일은 스러져가는 노년의 삶에 귀감이 되고 메타포가 된다. 훌륭한 정원사들은 생산적인 성취도가 높다. 그들은 나이가 들면 '의미의 수호자'가 되어 젊은 정원사들에게 정원을 손질하는 비법을 전수해 준다. 그리고 11월이 되면 '통합'을 이해하게 된다. 그들은 장미꽃이 시들고 토마토 열매가 떨어져 썩어도 슬퍼하지 않는다. 그들은 시들어 스러진 다년생 화초들이 언젠가 다시 되살아나리라고 확신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낙엽을 긁어모아 덮어줄 것이다. (p.417)
짧은감상문
노년을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노년은 '은퇴 후'를 말다. 한 사람의 개인 경험도 아니라 실제 사례에 대한 연구 보고서다. 무려 814명을 10대부터 노년까지 2년에 한번씩 인터뷰하며 연구한 결과다. 나는 30대이고, 은퇴는 아직 먼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이 와닿을 정도로 실제적이었다. '지금부터 노년을 염두하고 인생의 방향을 결정해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워커홀릭에 가까운 성향을 가졌다. 놀 줄 모르고, 흥도 없다. 관계보다는 일 중심적이다. 책의 사례들에 비추어 볼때, 행복한 노년을 보내기 힘든 캐릭터다. 다행인 것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시점에서 이 책을 읽게되었다는 것이다.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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