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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종교

[책 리뷰] 내 인생,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서창희)

by HSM2 2020.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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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서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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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일

2020.01.11


목차

1장. 허무 : 인생의 수고가 다 유익하지만은 않은 이유

2장. 열심 : 열심히 살아도 허무해지면 어쩌란 말인가?

3장. 타이밍 : 인생은 타이밍? 그 타이밍 위에 하나님이 있다

4장. 극단 : 갈 데까지 가봐야 알겠니? 

5장. 우상 : 무엇을 예배하는지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6장. 돈 : 우리는 지구에 돈만 벌러 온 사람들이 아니다

7장. 한계 : 내 인생, 방구석에서 끝나지 않는다

8장. 관점 : 인생의 무게가 무겁더라도 꼭 지켜내야 할 몇 가지 것들

9장. 조직과 생존 : 그리스도인이 사회생활 잘하는 법

10장. 리스크 : 완벽하지 못해도 전진하라,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킬링파트

1660년대에 처음으로 생긴 단어가 있는데 바로 자본주의라는 말입니다. 자본주의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바로 '축적'입니다. 자본주의 이론을 만든 애덤 스미스는 그의 저서 국부론에서 축적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재산을 늘리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자신의 생활 상태를 더욱 개선하려고 기도하고 희망하는 수단이다...재산을 늘릴 가능성이 가장 큰 방법은 규칙적으로 해마다 또는 이례적인 기회에 그들이 획득하는 것 가운데 일부를 절약하고 축적하는 것이다."


이 축적이라는 개념이 점점 확장된 이유는 이신론(deism)때문입니다. 자본주의의 뿌리가 된 이신론은 간단히 말해 하나님이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믿지만 그분이 섭리하고 다스리신다는 것은 믿지 않는 생각을 말합니다. 즉 하나님이 나를 창조하신 건 인정하겠지만 내 삶에 개입하여 섭리하신다는 건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내 삶과 행동의 주체는 하나님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나를 지켜주는 것은 돈이라는 다본주의적 생각과(비록 창조는 하나님이 하셨지만) 내 삶은 내가 살아내야 한다는 이신론이 결합하면서 돈을 쌓는 것, 곧 자본의 축적이 인생의 목표가 됩니다. 이것이 자본주의 이후 우리 내면에 흐르는 시대정신입니다. 


성경은 돈과 돈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드러냅니다. 즉 5장 11-12절 말씀처럼 소유주는 자신의 부를 관리하느라 잠도 못 자고 힘들겠지만 우리 마음은 돈을 계속 체워가고 싶을 것입니다. 주목할 것은 그것이 나의 주체적인 선택이 아니라 이 시대가 만들어놓은, "축적하라, 하나님은 간섭하지 않으니시 네 삶은 네가 관리해야 한다"는 자본주의와 이신론의 목소리를 따르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p.129-130)


그런데 전도서 저자는 인생에 닥친 문제가 무겁더라도 다음과 같은 사소한 일들을 잘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밥 맛있게 먹어라


너는 가서 기쁨으로 네 음식물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포도주를 마실지어다 이는 하나님이 네가 하는 일들을 벌써 기쁘게 받으셨음이니라 (전 9:7)


■ 옷 잘 입고 왁스 바르고 다녀라


네 의복을 항상 희게 하여 네 머리에 향 기름을 그치지 아니하도록 할지니라 (전9:8)


■ 결혼했거든 가정을 즐겁게 가꿔라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그것이 네가 평생에 해 아래에서 수고하고 얻은 네 몫이니라(전 전9:9)


■ 나이에 상관없이 마음껏 시도하는 인생을 살아라


네 손이 일을 얻는 대로 힘을 다하여 할지어다 네가 장차 들어갈 스올에는 일도 없고 계획도 없고 지식도 없고 지혜도 없음이니라 (전9:10)


(p.178-179)


짧은감상문

대학생 시절 기독교 서적을 많이 읽었었다. 선교단체를 하고 있기도 했고, 인생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 많던 시절이어서 그랬다. 직장생활을 하고 부터 기독교 서적을 거의 읽지 않는다. 목사님이나 신학자가 쓴 이야기는 일반인의 삶에 대한 적용점이 없다. 그들은 우리와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어서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어느 순간부터 그런 책들이 그냥 당위성의 나열로 느껴졌다. "니가 세상에서 살아내봐. 교회 말고, 신학교 말고 여기서 말야" 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차라리 사회과학,경제경영,자기계발 책이 더 와닿았고 내 삶을 상당부분 바꿔주었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알게되었다. 88년생의 젊은 목사, 고대경영, 포스코등 일상에서 치열하게 살아낸 사람일까 싶어 읽은 책인데. 이전에 읽었던 목사님들의 책과 별다를게 없었다. 책 내용이 나빴다는게 아니다. 책 내용은 좋았다. 다만 기대한 것을 얻을 수 없었다. 복음으로 일상을 치열하게 살아내는 일반인의 이야기는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 우리 시대에는 롤모델이 없는건가.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일반인과, 멀리서 그들을 지켜보며 뜬구름을 잡는 사역자 둘로 나뉘는 것인가. 완전한 신이면서 완전한 인간이었던 그리스도처럼, 완전한 직장인이면서 완전한 사역자인 사람은 존재하기 어렵나보다. 그래, 나도 못했으니까. 그래도 어떻게든 성도의 삶을 공감을 해보려고 택시자격증을 따신 분도 있고, 아버지 회사에서 알바를 하는 분도 계시긴 하다. 하나님의 뜻이 있겠지. 내가 뭐라고 이러쿵 저러쿵 하겠어. 


그래도 여전히 아쉽다. 사람들에게 필요한건 코치나 감독이 아니라 주장인것 같다. 필드에서 물러나 이렇게 저렇게 살라고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처럼 살라며 땀흘려 뛰어다니는 주장 말이다. 20대까지는 이런 불만을 많이 품었었는데, 나도 이제 주장을 바랄 나이는 지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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