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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인문

[책 리뷰] 비커밍 (미셸 오바마)

by HSM2 2019.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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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 (미셸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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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일

2019.06.21


목차

1. 내가 되다(Becoming Me)

2. 우리가 되다(Becoming Us)

3. 그 이상이 되다(Becoming More)


한 문단만 남긴다면?

[하루는 자다가 깨어보니 그(오바마)가 천장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거리에서 새어든 불빛이 그의 옆얼굴을 비추었다. 고민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약간 심란한 표정이었다. 우리 관계 때문일까?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일까? 


"무슨 생각 해요?" 나는 속삭였다. 


그가 고개를 돌려 나를 보면서 멋쩍은 듯 웃었다. 

"아, 소득 불평등에 관해서 생각하던 중이었어요." p.310]


짧은감상문

 일단 이 책을 읽으면 오바마가 겁나 멋있는 남자이고, 사람이라는걸 알게 된다. 아내의 눈에 비친 남편이 이정도면 말 다한거다. 미쉘이 오바마에 대해 표현한 대목을 몇 부분만 가져와 보겠다. 


"가끔 그의 차에서 시시덕거리면서 대마초를 피웠다." (???)


"나는 그가 휴양지 독서인 양 정치철학 책을 엄청나게 읽어치울 뿐더러 여윳돈을 몽땅 책 사는데 쓴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장 큰 차이라면, 그에게는 불안정한 면이 없는 것 같았다."


"돈은 주로 책을 사는데 썼다. 책은 그에게 성스러운 물건, 정신의 총탄을 보충해주는 물건이었다. 그는 내가 잠든 뒤에도 한참 더 책을 읽었다. 역사책, 전기, 토니 모리슨의 소설을 읽었다. 매일 여러 일간지를 샅샅이 읽었다."


"그때도 알 수 있었다. 버락과의 삶은 결코 지루하지 않으리란 사실을. 바나나처럼 노랗고 약간 소름끼치지만 신나는 삶일 것 같았다. 어쩌면 그가 돈을 한 푼도 못 벌지 모른다는 생각도 퍼뜩 들었다."


"그러던 중, 우리 테이블을 담당하는 웨이터가 은 뚜껑이 덮인 디저트 접시를 들고 다가왔다. 웨이터는 내 앞에 접시를 놓고 뚜껑을 열었다. 나는 분해서 씩씩거리던 터라 디저트 따위는 관심 밖이었지만, 그래도 아래를 보았더니, 초콜릿 케이크가 있어야 할 자리에 까만 벨벳 상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그는 두드려 맞아서 옴폭옴폭 파였어도 변함없이 반짝반짝한 낡은 구리 냄비 같았다."


"나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버락은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책이 모든 문제를 풀어준다고 믿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나는 그에게 [잭과 콩나무] 의 잭 같다고 놀렸다."


"미셸, 당신은 골칫거리는 커녕 우리의 크나큰 자산이야. 그걸 잊지 말아야 해." 버락은 고단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선거운동을 그만두고 싶거나 줄이고 싶다면, 그것도 완벽하게 이해해. 이 문제는 당신 맘대로 해도 돼."


"버락은 머릿속을 구획하여 관리하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인지라, 가족과 함께할 때면 일에 정신을 팔지 않고 감탄스러울 만큼 우리에게만 집중했다. 그것은 삶이 더 빨라지고 더 강력해짐에 따라 차츰 몸에 밴 태도였다."


"남편 버락은 내 사랑이자 25년을 함께한 단짝이고, 딸들을 흠뻑 아끼는 아빠다. 그는 꿈에서나 바랄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인생 파트너였다."


버락 mi쳤네 정말....아내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건 말이 안되는데 진짜...아무튼 이 책은 버락에게 반하는 책이다. 그래도 미셸의 자서전이니까. 미셸에게 느낀 점을 써보겠다. 


사람은 자신이 분노한 지점 주변을 벗어나기 어렵다. 자신에게 분노를 일으킨 문제를 해결하는데 삶을 던지는 경우도 있다. 


미쉘이 경험해온 분노의 지점은 '흑인' 과 '여성' 이었다. 어떤 비하의 의미를 담아 적은 문장은 아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은 미쉘에게 분노의 지점이 있음에 동의할 것이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미쉘은 부활(엘머토마스의 추상화)이라는 작품이 백악관에 소장된 최초의 '흑인여성작품' 임을 설명하는데 지면을 할애한다. 이 외에도 소수자와 약자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남편 때문에 생긴 인지도와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서 좋은 일을 많이 했다.)


모든 사람에게 분노의 지점이 있지는 않겠지만, 모든 분노의 지점에는 당사자가 있다. 분노의 지점을 경험한 자들이 자신이 경험한 분노의 원인 해결을 위해 삶의 일부라도 사용해준다면 세상이 많이 나아질거다. 


나의 분노의 지점은 어디일까. 가난? 배우자의 외도? 강압적인 술문화? 학교폭력? 직장내 성희롱? 지도교수? 미혼모? 아니면 저 먼 곳의 절대적 빈곤?


침묵과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이 나의 삶만 놓고 보면 유익일지 모른다. 세상의 문제에는 관심 끄고 나만 잘살면 되니까. 인간은 그토록 이기적인 존재다. 그 이기심이 한가지 "미처 하지 못한 생각"을 만나는 순간 세상을 바꿀 분노의 지점 앞에 다시 서게 만든다.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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